경북 의성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경북 의성의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소, 돼지, 양, 염소, 사슴 우제류 가축에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감염된 가축은 치사율이 70∼80%에 달해 국제수역사무국이 A급 바이러스성 전염병으로 지정했을 정도다.

그러나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구제역은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과거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구제역에 걸린 가축과 접촉한 사람 중에서 감염된 사람은 없다. 또한 가축은 도축 후 예냉 과정에서 고기를 숙성시키는데, 이때 산도가 낮아져(구제역 바이러스는 산도 ph6 이하 또는 9 이상에서 자연적으로 사멸하거나 활동이 저하) 구제역 바이러스가 살아남을 확률이 적다.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파괴돼 고기를 구워 먹으면 상관없다고 한다.

하지만 구제역은 가축 사이에서는 빠르게 전파돼 발병이 확인되면 살처분에 들어간다. 이 같은 이유로 구제역 발병이 확인된 국가에서 우제류 가축 수출을 중단한다. 구제역이 발생한 나라·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만약 해외여행을 갔을 경우 농장 관계자와 접촉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방역 당국은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들어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으나 해당 농장주가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장주의 가족이 지난해와 올해 일본, 태국, 괌, 필리핀, 이탈리아 등을 여행했지만 이들 국가는 구제역 발생지역이 아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구제역이 발생한 경북 의성 농장은 돼지 1,500여 마리를 키워왔다. 이 중 발톱이 빠지거나 수포가 생기는 등 구제역 증상이 있는 돼지 600여 마리가 24일 살처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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