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찍은 시신 사진 공개… 경찰 발표와 시신 모습 약간 달라

이윤성 교수 "80% 백골화,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이상한 건 사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시신 사진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누군가 유 전 회장 시신에 손을 댄 것 같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등 시신을 둘러싼 의혹이 증폭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4일 “수사 기록 중 하나인 유 전 회장 시신 사진이 23일 카카오톡 등 SNS를 통해 유포된 사실을 확인해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최초 유출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전 회장 시신 사진은 시신이 발견될 당시 경찰이 찍은 것으로 수풀 속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부패한 시신의 모습을 담고 있다.

해당 사진은 23일 국민TV ‘뉴스K’를 통해서도 공개됐다. ‘뉴스K’는 이날 “시신이 발견된 바로 그날(6월12일) 경찰이 촬영한 사진의 원본을 입수했다. 사자의 시신인 만큼 보도 여부에 대한 고민이 있었지만 보도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공개하게 됐다”면서 국회에서 입수한 시신 원본 사진을 공개한 뒤 시신을 둘러싼 몇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공개된 시신 사진을 보면 신발이 벗겨져 있기는 하지만 경찰 발표처럼 가지런히 놓여 있지 않다. 겨울옷을 입은 상태에서 상의가 풀어헤쳐진 채 가슴과 복부 쪽 살이 드러나 있다. 백골화가 80% 정도 진행됐다는 경찰 발표대로 드러난 살은 시신 골격만 감싸고 있고 심하게 부패했다. 경찰이 복부에 깔려 있다고 발표한 오른손은 밖으로 나와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사진을 보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문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날씨가 아무리 고온다습하더라도 시신이 그토록 빨리 백골화한 게 이상하다고 말한다. 한국 법의학계 권위자인 이윤성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주임교수는 국민TV와의 인터뷰에서 “(시신이 그토록 빨리 부패해 백골화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다”면서도 “다 이상하다. 나도 이상하게 생각한다. 이상하지만 꾹 참고 ‘아 이렇게 빨리도 생기는구나. 빨리 부패하기도 하는구나’ 그렇게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시신이 놓여 있는 모습도 이상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 SBS와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시신을 보면) 대개 약간 (다리를) 구부리는데 양 다리가 아주 쭉 뻗어 있다. 일부러 시체를 옮기느라고 발을 잡아서 생긴 거 같은 또는 그 자리에 사망했더라도 누군가가 이렇게 좀 손을 댄 것 같은 인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유 전 회장 가족과 구원파 측은 시신 확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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