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북한 군인들이 총을 든 사진.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군 정예부대에서 호위총국 차량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지난달 중순 인민무력부 직속 산악 특수전부대인 제43경보병여단에서 병사들이 호위총국 자동차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했다면서 군 당국이 기강 해이의 책임을 물어 부대 장령(장성)급 지휘관들을 체포한 데 이어 일반 지휘관들도 전원 교체했다고 밝혔다. 제43경보병여단은 양강도 갑산군에 지휘부가 위치해 갑산여단으로 불린다. 호위총국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경호와 신변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조직이다.

소식통은 차를 세우라는 요구를 호위총국 군인들이 무시하자 43경보병부대 병사들이 차에 조준사격을 가해 호위총국 군인 한 명이 사망했다면서 “타이어를 조준해 사격한다는 게 잘못돼 적재함에 타고 있던 군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사건보고를 받은 김정은이 ‘호위총국 차에 총을 쏘았다는 것은 나를 향해 총을 쏜 것’이라고 크게 화를 냈다는 얘기를 10군단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 소식통은 앞서 지난 3월엔 43경보병부대 병사들이 부대 내부에서 총격전을 벌려 군인 3명이 사망하고 두 명이 부상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부대 지휘관들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감춘 사실도 새롭게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는 부대 지휘관들에 의해 하마터면 영원히 묻혀버릴 뻔했던 이 사건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43경보병부대에 대한 보위사령부의 검열이 시작되면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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