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스타벅스 홈페이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스타벅스의 커피 제품 가격 인상과 관련, "가격을 올릴 이유가 없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1일 스타벅스코리아가 원재료비, 임차료 상승 등의 이유로 최근 23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키로 한 것과 관련, 인상 이유의 타당성이 떨어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협의회는 먼저 커피 원재료인 아라비카 생두(1㎏)의 올 상반기 평균 가격은 4,179원으로 이전 가격 인상 시점인 2012년에 비해 오히려 10.4%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2012년 이전 가격 인상 시점인 2010년과 비교해도 올해 평균가격은 오히려 더욱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설명이다. 협의회는 또 스타벅스코리아의 임차료 상승 주장과 관련, "지난해 스타벅스의 재무제표를 분석해보면 임차료가 전년 대비 약 162억 원 증가했지만 이는 매장 수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이 기간 매출은 약 912억 원 증가해 매출 대비 비중으로 보면 오히려 임차 비용 등이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이 2012년 6.3%에서 2013년 6.7%로 증가했고, 매출원가율은 45.6%에서 44.5%로 떨어졌다는 것도 스타벅스코리아 측의 발언을 반박할 근거로 제시했다. 더불어 협의회는 "스타벅스가 2010년 1월, 2012년 5월 등 4년 반 동안 두 차례나 제품 가격을 올리며 지난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을 7.5% 수준으로 지켜왔다"며 "영업이익률 유지를 위해 이번 가격 인상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이 아니냐"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23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2.1%(100~2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아메리카노 가격은 기존 3,900원에서 4,100원으로, 카페라떼는 기존 4,400원에서 4,600원으로 인상됐다. 협의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과거 스타벅스가 가격을 인상한 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제품 가격을 올렸던 점으로 미루어 이번에도 커피전문점들의 '가격 도미노 인상'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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