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가운데,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가 조력자들의 살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12일 전남 순천 매실밭에서 발견된 남성의 시신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확인된 가운데 도피 조력자들이 유 전 회장을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된다.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2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조력자들이 장기간의 도주에 지치거나 또다른 이유로 조력자들의 살해 가능성을 언급했다. 표 전 교수는 "(유 전 회장의) 조력자들이 도주기간 동안 환멸을 느꼈다면 살해하고 도주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5월 25일 은신해 있던 별장에서 수색팀에 급습을 당하는 바람에 조력자들이 뿔뿔이 흩어졌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표 전 교수는 "조력자들이 유 전 회장을 살해했거나 모두 도주한 뒤 혼자 남겨진 유 전 회장이 저체온증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보인다"고 말했다.

심하게 훼손된 시신 상태와 관련해서는 "불가능하지는 않다"면서 "상처, 출혈, 동물, 습도 등 많은 영향을 받아 부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빠른 부패가) 가능하다. 보름 만에 80% 백골상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표 전 교수는 유 전 회장의 사망으로 세월호 침몰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유야무야 끝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표 전 교수는 "세월호 침몰에 대한 책임자를 찾고 처벌과 배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뤄졌던 수색이었다"며 "유 전 회장과 유착했던 정관계 인사가 누구였는지, 그들에게 어떤 뇌물이 제공됐는지 드러날 수 있는 기회였지만 이제 어렵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유 전 회장이 별장을 나온 후 수사팀을 피해 달아나다 숨진 것으로 추정 중이다. 경찰은 유 전 회장의 타살 여부 및 사망 원인 등을 면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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