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만 9,826건 감염돼… 지난해보다 36.47% 증가
동남아시아 지역 등 해외에서 유입

사진=데일리한국 자료사진
수두나 홍역 등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전염병들이 다시 활개칠 조짐이다. 해외여행이 빈번해지면서 국내로 유입된 바이러스가 늘어난 데다, 유전형까지 달라 과거의 예방 범위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올해 상반기 신고된 법정 전염병이 총 3만 9,82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9,182건)보다 36.47%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수두, 유행성이하선염(볼거리), 홍역 등 1980년대 이전에 유행하던 전염병들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수두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1만8,583건, 올해 상반기에는 2만1062건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볼거리도 지난해 상반기 5,895건에서 올해 상반기 1만526건으로 늘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퇴치 선언을 받기도 했던 홍역은 지난해 상반기 66건에서 올해 상반기 691건으로 10배 이상 뛰었다.

이같이 전염병이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바이러스가 국내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올해 가장 크게 늘어난 홍역의 경우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객을 통해 국내에 전염된 것"이라며 "과거 한국에서 토착화된 바이러스의 유전형이 아니라 새로운 유전형 바이러스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의 예방 범위를 넘어서는 변형된 유전자형도 전염병이 증가하는 주된 요인이다. 실제 볼거리의 경우 예방백신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전염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이밖에도 A형 간염이 지난해 상반기 468건에서 올해 상반기 793건으로, 매독이 같은 기간 333건에서 428건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두나 볼거리, 홍역 등은 국가예방접종에 해당되기 때문에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접종을 마칠 것을 당부하며 이런 질병들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쉽게 전파되기 때문에 개인 위생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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