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때문에 한 농촌 마을이 발칵 뒤집혔다. 경찰이 유씨를 추적하다 성매매 남성 고객 수백명이 적힌 명단과 전화번호를 확보한 것이다. 작은 시골마을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유씨의 소재 확보를 위해 지역 원룸촌 일대를 수색하던 경북 영주경찰서는 성매매 첩보를 입수해 수사를 벌였고, 10일 원룸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매알선 등 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로 김모(3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모(33)씨 등 성매매 여성 2명과 손님 이모(39)씨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영주시 휴천동 모 초등학교 인근의 원룸 4채를 임대한 뒤 성매매를 알선했다. 그는 명함형 광고지를 돌려 남자들을 유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손님 1,000여명으로부터 화대 13만원씩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 1억3,000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수익을 성매매 여성들과 5대 8로 나눴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원룸의 1층에 거주하면서 성매수 남성을 방까지 안내하는 등 은밀한 방식으로 영업을 해 해당 건물 내 다른 입주자들조차 이 같은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경찰이 김씨 소유의 컴퓨터에서 성매수한 남성들의 명단과 전화번호를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성매수 남성들은 대부분이 영주시민이다”면서 “인근 시군 주민들도 있다”고 밝혔다. 김씨에 따르면 성매수 남성들은 1,000여명에 이른다. 영주시 남성들이 적어도 수백명이 성매수를 한 것이다. 경찰은 이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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