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호 태풍 너구리의 북상으로 제주 지역에 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9일 제주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강정동 2,094가구가 정전돼 40여분만에 복구 됐으며 이 외에도 제주 곳곳에서 강풍으로 인한 단선으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태풍으로 인한 거센 바람과 파도에 서귀포시 서홍동 새연교와 서귀포층 패류화석산지 인근 주차장에 수백여 개의 돌덩이가 날아 들어와 관광객과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이 근접하면서 바닷길도 전면 통제돼 대·소형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으며 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000여척이 대피해 있다. 항공의 경우에도 지연 운항이나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제주 교육청은 이에 따라 도내 6개 초등학교와 중고교 8개교에 휴업 조치했다.

너구리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가 컸다.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에서 양식시설이 부서지는 바람에 돌돔 52만 마리와 참돔 10만 마리가 바다로 떠밀렸다. 경찰은 재산피해액을 약 15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 0.94톤급 선외기와 1.76톤급 선외기가 침수되거나 바다에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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