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녀상이 젖가슴을 드러내고 다리를 벌린 모습으로 표현해 본래 의미를 퇴색시킨 다이 이나미는 "한국 정부는 일본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의 이야기를 말한다"며 그림 아래 명시했다. (사진=다이 이나미 홈페이지)
위안부 소녀상이 잇따른 수난을 겪고 있다.

도쿄에 거주하는 다이 이나미라는 디자이너는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Sexy Lady'라는 제목의 그림 한 장을 올렸다. 'Sexy Lady'로 명명된 그림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위안부 소녀상'이다. 위안부 소녀상이 젖가슴을 드러내고 다리를 벌린 모습을 묘사한 다이 이나미는 "한국 정부는 일본을 비하하기 위해 거짓의 이야기를 말한다"며 그림 아래 적어 놓았다. 이 그림은 일본 인터넷 상에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위안부 소녀상이 수모를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2월에는 소녀상의 얼굴에 나체 사진을 붙이고 매춘부처럼 보이도록 합성한 사진이 인터넷에 떠돌았다. 입에는 담배가, 속옷에는 돈이 끼워져 있는 해당 사진에는 '추군(追軍·군대를 따라다니는)매춘부'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에 있는 소녀상이 머리에 봉투를 쓰고, 손에는 일장기와 욱일기가 들린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다. 해당 장면을 연출한 미국인은 "당시 위안부들이 너무 못 생겨 일본군인들이 종이봉투를 뒤집어쓰고 관계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는 의미로 한 것뿐"이라며 "위안부가 원해서 간 게 아니었느냐"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위안부 소녀상은 지난 2011년 12월 위안부 할머니들 수요집회 1,000회를 맞아 국민의 성금으로 제작돼 주한 일본 대사관 앞에 처음 세워졌다. 공식명칭은 '평화의 소녀상'이며 건립된 후 일본 극우 세력 등에 의해 '매춘부 소녀상'이라 불리는 등 갖은 수모를 당해 왔다. 현재 위안부 소녀상은 주한일본대사관 앞을 비롯해 성남시청공원, 수원올림픽공원, 거제문화예술회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 중앙공원 등에 건립됐다. 지난 4월 호주에 위안부 소녀상을 건립하려 했으나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보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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