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경찰관 두 명 난투극 벌여

흉기 들고 특수 강도까지

경찰의 해이한 기강 문제가 또 도마에 올랐다. 대낮에 고주망태가 된 경찰관 두 명이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흉기를 들고 여성을 위협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25일 오후4시 20분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사거리에서 수원남부 경찰서 소속 A(29) 경장과 B(33) 경장이 술에 취해 30여 분 간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B 경장이 이마와 얼굴이 다쳐 피를 흘리자 이 모습을 본 시민은 경찰에 신고했다. 두 사람은 순찰차가 도착했을 때도 출동한 경찰관의 몸을 밀치며 행패를 부렸다.

조사 결과 이들 형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둘은 당직을 마치고 낮술을 마시던 중 "나이도 비슷한데 누가 더 형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 등의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몸 싸움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경장과 B 경장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지인간 폭행인 점을 참작해 현장에서 귀가 조치했다.

앞서 지난 11일에도 경찰 간부가 특수강도 미수 혐의로 범행 17일 만에 검거됐다. 서울 지역 모 경찰서 소속 C(48) 경위는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D(47·여) 씨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고 하다 달아났으나 인근 폐쇄 회로(CC) TV 등에 찍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측은 "부적절한 처신을 한 당사자 뿐 아니라 감독자에 대해서도 엄중 책임을 물겠다"며 "비슷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해 복무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관들의 잇따른 탈선행위가 적발되면서 기강을 다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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