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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억원대 가짜 석유 만들어 전국 유통…20명 검거
  • 기자 (대전=연합뉴스) 이재림기자 승인시간승인 2014.06.17 12:09
유령회사 세워 가짜 석유용 원료 빼돌리고 세금 탈루
2천억원대 가짜 석유를 만들어 전국에 유통한 이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가짜 석유를 만들어 불법으로 시중에 내다 판 혐의 등(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 등)으로 김모(60)씨 등 5명을 구속하고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가짜 석유 제조용으로 쓰이는 줄 알면서도 원료를 납품한 혐의(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 위반)로 화학업체 법인 2곳을 입건하고 해당 회사에서 일하며 가짜석유 제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직원 3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함께 붙잡았다.

김씨 등 가짜 석유 제조·유통업자 15명은 지난 2009년 4월부터 약 4년 동안 충남 금산과 논산 등지 창고에서 솔벤트와 톨루엔 등을 섞은 이른바 '용제형 가짜 석유'를 만들어 전국에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에 경찰에 단속된 가짜 석유량은 1억2천300만ℓ로, 시가로 2천460억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 따르면 용제 구매업체 대표 김씨는 대형 화학업체에서 사들인 솔벤트와 톨루엔의 용처를 알 수 없게 하는 동시에 세금을 빼돌리고자 '○○건설', '△△산업' 등 유령회사 8곳을 세웠다.

해당 유령회사에 솔벤트와 톨루엔을 판 것처럼 허위로 매입자료를 만들어 놓고서 실제는 다른 가짜 석유 제조업체에 팔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용제의 지속적인 거래를 위해 그는 대형 화학업체 직원에게 골프 접대를 하거나 금품을 제공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김연수 대전경찰청 광역수사대장은 "대형 화학업체의 경우 정식 대리점 계약 없이 먼저 현금을 받고 용제를 내다 팔아 불법 유통을 가능케 했다"며 "석유품질관리원에서 관련 판매행태에 대해 주의를 주는 공문을 여러 차례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용제 생산사의 판매·유통 과정에 대한 단속규정이 없는 것을 교묘히 악용했다고 경찰은 부연했다.

가짜 석유 제조업자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대포차량·전화·통장을 이용하거나 무전기로 연락을 주고받았다.

또 김모(34·구속)씨 등 2명은 용제를 이용해 가짜 석유를 만들다가 2012년 9월과 10월 두 차례 폭발 사고를 일으켜 건물을 태우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가짜 석유 제조업자들 가운데 폭력조직원도 일부 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달아난 공범 2명의 뒤를 쫓는 한편 가짜 석유 거래액에 대한 세금 확보를 위해 국세청에 관련 내용을 통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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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4/06/17 12:09:39 수정시간 : 2014/06/17 12: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