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면동 1,000여세대 6개월 고통

한국아이닷컴 자료사진.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서울 서초구 우면동 보금자리주택 지구 일부 세대에 6개월간 오염된 수돗물이 공급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지난 1월 서울 서초 보금자리주택 지구에 대한 특정감사를 벌여 이러한 내용을 적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에게 주의를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LH는 지난 2012년 10월 상수도 공사 등 조성공사를 부분 준공하고 같은 해 12월 서울 서초 보금자리주택지구 일부 구역(A2블록)에 주민 입주가 시작되면서 수돗물이 공급됐지만 LH는 관련 지침을 위반하고 사전 검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이후 주택 지구에 생활하던 주민들 사이에서 '오염된 수돗물을 마셨다'는 주장이 불거져 이번 감사가 이뤄졌다.

서울 서초구 지역 아파트 준공 전 수도 등의 공용 시설을 개시하려면 관리기관인 강남수도사업소 합동검사를 실시해야 했지만 이를 생략하고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지 4개월 후인 지난해 4월에 들어서야 강남수도사업소와 함께 합동검사를 실시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이 지역에서 측정한 수돗물의 탁도가 기준치(0.5NTU·Nephelometric Turbidity Unit.혼탁도 측정단위)의 7.7배에 달하는 3.85NTU에 달해 아파트 주민이 수돗물 이용을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한마디로 해당 주택 1,000세대가 오염된 수돗물을 식수 등으로 사용해 온 것이다.

LH는 또 입주 개시 전에 했어야 할 민관 합동검사를 지난해 4월 뒤늦게 하고 나서 재점검 통보를 받은 맨홀 철개(맨홀뚜껑을 받치고 있는 틀) 교체 등의 지적 사항도 제대로 조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주민들은 LH 측에 강력 항의하는 한편, 서울시와 서초구 측에도 재발 방지 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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