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550만 원 사기

후발대까지 있어 피해 더 커질 듯

경찰이 브라질 월드컵 원정응원단 회원들을 상대로 사기를 친 박 모씨를 수사 중이다. 사진=박인영 인턴기자 multimedia@hankooki.com *해당 사진과 기사 내용은 관련 없음
2014 브라질 월드컵 원정응원단 회원을 끌어모은 뒤 1억 원을 챙겨 달아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박 모 씨(31)는 지난해 11월 카페를 개설하고 원정응원단 모집을 시작했다.

13일 김 모(32)씨 등 피해자 17명은 여행 일정을 총괄한 카페 운영자 박 씨에게 항공·숙박·식사·교통·경기입장권·유류할증료 등 명목으로 1인당 550만 원을 완납했다. 다른 원정 응원 상품보다 300만 원 가량 싼 가격에 회원은 순식간에 600 명이 넘었다.

15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서 에티하드 항공편을 타고 브라질 상파울루로 단체 출국할 예정이었다. 출국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이들은 출국 닷새 전인 지난 10일부터 박 씨와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회원들은 여행경비를 입금할 때 확인차 받았던 박 씨의 신분증 사본에 나와있는 주소로 찾아갔지만 박 씨는 이미 가족 지인과도 연락을 끊고 달아난 상태였다. 회원들의 확인 결과 숙박·교통 등과 관련해 현지 여행사와도 조율이 끝났다고 한 박 씨의 말과는 달리 전체 대금의 10%만 입금된 상태로 드러났다, 결국 회원들은 박 씨가 항공권 대금조차 완납하지 않아 결국 오늘(12일) 여행사로부터 발권 취소 통보를 받았다.

김 씨를 포함한 원정단 회원 17명은 각각 관할 경찰서에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외에도 조별리그 2차전에 맞춰 출발하기로 한 후발대도 있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신고가 개별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모든 자료를 울산 동부경찰서로 내려보내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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