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연합뉴스) 경복궁 등 각종 문화재 보수공사 과정에서 수십억원의 공사비를 빼돌린 문화재 수리업체 운영자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대구 중부경찰서는 12일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문화재 수리공사 보조금을 챙긴 혐의(문화재 보호법 위반 등)로 문화재수리업체 대표 박모(57)씨와 김모(47)씨, 수리 근로자 등 6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와 김씨는 문화재 수리 기능자 자격증을 몰래 빌려 경북지역에서 문화재 수리 전문업체를 각각 운영하면서 최근 3년간 경복궁 사정전 등 44개 문화재 보수공사를 허위로 낙찰받아 공사비 48억6천여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 등은 문화재 수리 공사에 근로자 55명이 투입된 것처럼 속여 공사비에 포함된 노무비 5억7천만원 상당을 빼돌리는 한편, 이 중 14명이 일용직 근로자로 일한 것처럼 꾸며 실업급여 4천400여만원을 부정으로 수급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대구고용노동청과 함께 실업급여 부정수급업체에 대해 내사하던 중 관련 혐의가 있는 업체들이 모두 문화재 보수공사업체라는 점이 드러나 범행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업체 외에도 문화재 보수 관련 비리업체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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