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기상청이 동해에 설치한 해저 지진계가 작년 11월 고장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기상청은 9일 "울릉도 인근 해역에 설치된 해저 지진계가 작년 11월 10일부터 신호가 끊겨 외부 용역을 통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복구공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장비는 동해와 일본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그로 인한 해일을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해 기상청이 2009년 울릉도 남쪽 13㎞ 해역의 수심 2㎞ 지점에 설치한 국내 유일의 해저 지진계다.

지진계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울릉도 사동항과 연결돼 있는데 기상청은 인근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이 케이블을 건드려 문제가 생겼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에도 어선이 어로작업을 하던 중 케이블을 고장 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고장이 당시 케이블 복구공사의 부실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9월까지 해저 지진계 수리 공사를 마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장비는 일본 쪽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그로 인한 해일의 높이 등을 정밀하게 관측하기 위한 것으로, 다른 보완 장비가 충분해 관측 기능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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