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시비가 5중추돌 사고로 이어져… 애꿎은 목숨 잃어
쏘렌토 운전자, 블랙박스 공개하며 "쌍방과실 아니다" 주장
  • 7일 오전 중부고속도로 오창나들목 부근에서 5중추돌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 원인이 운전자간 차선 추월시비로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이 일자 시비 당사자인 쏘렌토 차량 운전자가 8일 인터넷에 블랙박스 영상을 캡처해 공개했다.
고속도로서 벌어진 추월시비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최초로 시비가 붙었던 운전자가 인터넷 게시판에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의 일부를 공개하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해 충북 청원군 오창읍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오창나들목 부근에서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고속도로를 달리던 i40 승용차 운전자 최모(35)씨와 쏘렌토 승용차 운전자 남모(23)씨가 차선 변경 문제로 시비를 벌인 게 이날 사고의 발단이 됐다.

최씨는 시비를 가리겠다며 남씨에게 갓길에 정차할 것을 유도했는데 남씨는 이를 무시했다. 화가 난 최씨는 남씨의 차량을 추월해 고속도로 1차로에서 갑자기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 바람에 뒤따라오던 쏘렌토, 엑스트렉, 5t 메가트럭이 급하게 속도를 줄였고, 이를 보지 못한 5t 카고트럭이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앞 차량을 들이받으면서 5중 연쇄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5t 카고트럭 운전자 조모(57)씨가 숨졌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운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직접적으로 사고를 유발한 최씨를 형사 처벌할 방침을 밝혔다.

언론 보도로 사고 내용이 알려지자 남씨는 8일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 '7일 중부고속도로 5중 추돌사고 쏘렌토 차주입니다'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블랙박스 영상을 캡처해 공개했다. 남씨는 "일부 언론이 쌍방과실인양 보도해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블랙박스 사진과 설명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남씨는 최초 시비가 붙었던 때부터 사고 발생 직전까지의 상황을 블랙박스 영상 캡처와 함께 설명했다. 남씨는 "추월을 위해 추월차로에 진입 후 추월을 마치고 2차로로 복귀하려 했으나 교각이라 점선이 아니라 실선이었다. 교각 중간쯤부터 i40가 리어뷰 미러 기준으로 한참 뒤에서부터 따라 붙기에 실선이 나오자마자 방향지시등을 켜고 양보해주려고 했다. 하지만 그 사이를 못 참고 i40가 우측으로 내 앞을 추월했고 예상치 못한 주행에 깜짝 놀라 상향등으로 경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29분께 벌어진 첫 추월 이후 13분간 '죽음의 실랑이'가 벌어졌다. 최씨는 창문을 열고 남씨에게 항의를 하거나 갓길에 차를 정차한 후 남씨에게도 '차를 세우라'는 손짓을 하는 모습이 영상에서 확인됐다. 남씨는 "자꾸 차에서 내리라고 삿대질을 했고, 휴게소에 들어가자는 신호도 보냈다"고 주장했다.

남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화가 난 최씨는 남씨의 차량을 앞질러 1차선에 차를 세우고 내렸다. 이후 뒤따라오던 차량들이 줄줄이 급정거를 하면서 미처 차를 세우지 못한 트럭 운전자 조씨가 목숨을 잃었다.

남씨는 "상향등 점등 이후 10여분간 아무 이유 없이 i40가 위협 운전을 했다. 차량에는 아버지가 동승하고 시골집을 내려가는 길이라 위협 운전에 전혀 대응하지 않고 안전주행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1차선에서 앞을 막아서면서 급브레이크를 밟는 건 피할 수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남씨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자 네티즌들은 "고속도로 1차선에서 차를 세우는 게 말이 되나" "블랙박스 있어서 천만 다행" "차선 내준 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방의 주장만 듣고 사건을 어떻게 아느냐" "두 사람 싸움에 애꿎은 목숨만 잃었다"는 반응도 있었다.

기자소개 한국아이닷컴 김지현기자 다른기사보기
데일리한국 뉴스스탠드
본 기사의 저작권은 한국미디어네트워크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입력시간 : 2014/05/26 08:37:10 수정시간 : 2020/02/07 17:3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