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12일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관위에서 열린 2022년 주요업무 및 양대선거 종합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 상임위원의 사의를 수용했다.

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현지에서 조 상임위원의 사의 표명을 보고 받고 이를 수용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박 수석은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고, 신임 선관위원 임명 시 인사청문회 등 임명 절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조해주 위원의 사의를 반려하였으나, 본인이 일신상의 이유로 재차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사의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과 이달 두 차례에 걸쳐 낸 조 상임위원의 사표를 반려한 바 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조 상임위원의 사표를 잇달아 반려한 것을 두고 청와대의 선관위 장악 시도라고 비판해왔다.

이번 사표는 오는 24일 상임위원 임기 3년이 만료된 데 따른 것이다.

조 상임위원은 앞으로 3년간 비상임 선관위원으로서의 법적 임기는 남아있다. 하지만 그간의 전례에 따라 선관위원 자리도 사퇴하겠다며 앞서 사직서를 제출했다.

조 상임위원의 후임 인선은 당분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후임이 내정돼도 여야 간 정쟁으로 인사청문회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통령이 임명하는 3인, 국회에서 선출하는 3인과 대법원장이 지명하는 3인의 위원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호선하게 돼 있다.

현재 선관위는 선관위원 9명 가운데 1석은 공석인 상태라 조 선관위원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 7인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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