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참석

"김대중 국정철학·업적 되새기고 더 발전시킬 것"

호남 출신 인사들 적극 영입…'호남 총리론' 부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했다. 사진=윤석열 캠프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대선취재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호남 표심 공략에 나섰다. 호남과 관련한 일정을 전면에 배치하고 지역 출신 인사들도 선거대책위원회에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통적 지지층인 이른바 '집토끼'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보수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호남에서 세를 확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후보는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김대중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떤 정치 보복도 하지 않고 모든 정적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성인 정치인으로 국민통합을 이룩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미동맹을 굳건히 하고 한미일 공조를 강화했다”며 “이런 튼튼한 외교·안보 기반 위에서 우리 민족이 국제사회에서 자주적으로 평화·번영할 수 있게 화해와 협력의 햇볕정책으로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업적을 되새기고 더 발전시키겠다"면서 "공정과 상식의 기반 위에서 우리 국민이 희망을 품고 청년들이 이상과 꿈을 실현할 기회와 희망의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과 대북 정책, 정보화 정책 등의 업적을 높이 평가한 것은 '호남 끌어안기'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울산 회동’으로 당 내부 갈등이 봉합된 만큼, 외연 확장을 통한 중도층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실제 윤 후보는 전날 서울 서초구 이레오피스텔에서 재경광주전남향우회 회원들과 간담회에서도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호남 출신 인사들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전북 순창·남원·임실을 지역구로 하는 이용호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한 호남 출신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선대위로 영입했다. 김경진 전 의원은 상임공보특보단장을 맡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호남 총리론'까지 부상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그동안 자매결연, 수해복구 봉사 등 호남 동행에 공을 들여왔다"면서 "화룡점정으로 호남 총리 후보 지명이 필요하다. 단 인품과 능력이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후보는 호남에서 지지율 11%를 기록했다. 반면 이 후보는 63%에 달했다. 지난 8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10.4%, 이 후보가 60.6%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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