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측 "하루속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실 것"

김종인 "선대위 합류 여부? 그런 질문에 답할 필요 없다"

국민의힘 윤석열(왼쪽) 대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26일 김병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상임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굳이 조정할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합류 조건으로 내건 조직 정비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은 당분간은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앞에서 김 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밝히며 “선거운동은 기본적으로 각 지역 선대가 중심적으로 뛰고 중앙 선대는 방향 등을 잡아주고 지원해주는 것 아니냐. 선대위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논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이 김 전 위원장의 합류와 무관하게 선대위 활동을 개시한 데 대해선 “지난 월요일(22일) 최고위에서 선출됐고, 시간이 많이 지났다. 열심히 돌봐 주시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에 대해선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것에 대해 자꾸 말씀드리는 게 지금 상황에선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에게 제안했던 총괄선대위원장직을 공석으로 남겨둔 채 선대위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지난 24일 만찬 회동에서 진전된 분위기가 조성됐던 만큼, 막판 타결의 가능성도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김 전 위원장의 합류 여부에 대해 “윤 후보 주변의 많은 사람이 찾아가고 설득도 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실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이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그제(24일) 2시간 가깝게 대화를 나눴다”며 “직후 김 전 위원장을 또 찾아뵙겠다고 하는 건 결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어 당내 일각에서는 선대위가 김 위원장을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정오쯤 서울 종로구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등판에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총괄선대위원장 합류에 대해선 “물어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질문에 답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또한 김재원 최고위원이 ‘주말 내로 결론 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 전달받은 게 없다. 할 말이 없다는 데 왜 자꾸 물어보느냐”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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