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北미사일 의도 예단 말아야"

북한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남북관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제안한 종전선언에 화답, ‘훈풍’이 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연일 미사일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의 잇따른 도발에 청와대는 ‘신중론’을 펼치며 대응하고 있다. 2019년 ‘하노이 노딜’ 이후 멈춰선 한반도평화프로세스가 다시 가동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행동에는 늘 여러 가지 중의적 의미가 있다”며 “예단하지 않고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해 유화적인 대남 담화를 냈다. 이후 북한은 사흘 만인 지난 28일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을 시험 발사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시킬 수 있어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불린다.

이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같은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미국 행정부는 북한에 적대심이 없다는 명시적인 정책 기준을 실질적인 행동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북한에 대한 이중 기준을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수석은 “전날(2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상임위원회를 개최해 즉각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며 “여러 차례 북한의 담화, 미사일 발사 상황 정보, 미사일에 대한 규정 등을 한미 공조 하에 종합적으로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미사일 제원과 관련해서는 “제원 분석은 발사하자마자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김 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북한 미사일은 도발이고 한국 미사일은 억제력이라는 한국과 미국의 태도는 이중 기준’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북한의 행동에는 늘 여러 가지 중의적 의미가 있기 때문에 지금 예단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며 “분석이 끝난 후에야 좀 더 정확한 의도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날 김 대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미사일 발사와 북한 대사의 발언이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새로운 미사일이라고 한다면 자신들의 무력 개발 계획에 따라 발사한 것이라고 주장할 것이고 이를 위해 담화에서 ‘이중잣대’라는 표현을 포석으로 깔아놓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예로 들며 “북한이 하는 것은 대미, 대남 메시지가 긴밀하게 서로 다 포함돼 있다고 중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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