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17일 전남 함평군 함평천지전통시장을 방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재명 캠프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추석 연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선다. 대의원과 권리당원 숫자가 약 20만명에 이르는 호남 경선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번 경선은 추석 연휴를 끼고 치러지는 만큼, 밥상머리 민심이 호남의 ‘전략적 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각 주자는 제각기 총력전에 돌입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주형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를 방문한 데 이어 전두환 정권의 헬기 기총사격 흔적이 있는 광주 동구 전일빌딩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단단히 뭉쳐 정권재창출에 매진하기 위해선 압도적 경선 승리가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호남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민주 세력의 심장 호남이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는 네 번의 지역 순회 경선과 50만명의 국민·일반당원이 참여한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모두 50%를 넘겼다. 그는 전체 대의원·권리당원의 28.28%(20만1532표)가 몰린 호남에서도 과반으로 승리,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각오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전남 함평의 천지전통시장과 박수량 선생의 백비(글자를 새기지 않은 비석)를 참배하며 표심 몰이에 나선다. 18일에는 이재명 후보의 부인은 김혜경 씨와 함께 광주 북구 광주청년드림은행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광주 엔젤하우스,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 나주축협하나로마트, 빛가람전망대를 방문한다. 19일에는 전주시와 김제시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가운데)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열린 1~3기 민주정부 전직 장·차관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최근 의원직 사퇴로 배수진을 친 이낙연 후보는 오는 18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을 예정으로, 19일에는 지지자들과 무등산 노무현 길을 걸을 예정이다. 또한 광주 말바우, 양동, 남광주 시장을 돌며 표심잡기에 나선다.

캠프 측은 소속 의원 대부분이 호남에 상주하고 있는 만큼, 이 전 대표가 직접 방문하지 못하는 곳까지 살피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홍영표, 김종민, 신동근 의원은 전날 이낙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광주와 전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홍 의원 등은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낙연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가장 성공적으로 이어갈 후보”라면서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 최장수 총리를 지낸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한계와 부족한 점을 가장 잘 혁신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난 극복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적, 신뢰의 리더십”이라면서 “이 후보는 민주적 리더십으로 적대 정치를 청산하고 갈등과 이해충돌을 극복하는 용광로 정부를 만들어 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추미애 후보가 17일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3위에 오르며 약진한 추미애 후보는 이날 자신의 시댁(정읍)이 있는 전북을 찾아 애정을 과시했다.

추미애 후보는 이날 전북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대선과 이번 경선은 결국 호남의 선택이 성패를 좌우한다”며 “기득권의 저항을 이겨내고 개혁을 이룰 후보는 추미애뿐이다. 호남이 이를 알아볼 것이다”고 자신했다.

추미애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군산과 익산을 방문했다. 18일에는 전남 광양과 순천 여수 등지를 돌며 구애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자영업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박용진 캠프 제공
전북 장수 출신인 박용진 후보도 19일부터 호남 민심 잡기에 돌입한다. 박용진 후보는 군산을 시작으로 호남 민심 잡기에 돌입 20일에는 새만금 33센터에서 새만금 개발 구상을 발표하고, 전주를 찾아 귀성객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어 추석 당일인 21일에는 자기 고향인 장수에서 성묘를, 22일에는 광주 기독병원을 방문해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의료진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23일에는 나주에서 열리는 노조 간담회에 참석하며 표밭갈이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두관 후보도 18일부터 여수와 순천, 광양 등에서 열리는 지역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집중 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호남 경선은 21일 광주·전남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다. 경선은 광주·전남(12만 7000여명), 전북(7만 6000여명)으로 나눠 25~26일 실시된다. 애초 지난 16일 예정됐던 TV토론회는 방송국 내 직원의 코로나19 확진으로 23일로 미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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