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17일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이같이 말했다. 파부침주는 살아 돌아오길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결의를 의미한다.

이 대표는 “30대 당 대표의 탄생은 파격이었다. 벌써 100일이 지나갔다”며 “주어진 책무를 엄중하게 느끼고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솔직하게 말하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의 오만과 독선을 심판하는 공적인 사유는 차치하고, 이기적인 관점에서도 대선 승리 외에는 제가 더 성장하기 위한 다른 정치적인 지향점이 있을 수 없어 매일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떨쳐내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일부 유튜브 채널의 비과학적인 언어에 초점을 맞춰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2021년 들어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경선, 단일화, 전당대회 등을 거치면서 유튜버들이 그렸던 시나리오가 맞아 들어갔던 적은 없다"며 "결국 보고 싶은 것만 보기 위해 모인 100만 구독자 유튜브 시청자들은 인구의 2%가 채 안 되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길은 상대에게도 매우 익숙한 길”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 정권과 여당의 독주와 오만을 낙동강에서 막아내는 동시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인천에 병력을 상륙시켜야 우리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국민을 바라보면서 당의 노선을 정렬하겠다”며 “진정한 보수는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가 아니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기 위한 중요한 가치와 질서를 대중영합주의와 선동가들 사이에서 굳건하게 지켜내는 것이 보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개혁의 진도를 빼야 한다”며 “우리가 만들어내는 변화는 불가역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20대와 30대가 보여줬던 열렬한 지지는 아직 견고하지 못하다”며 “대표가 된 뒤 대변인 선임에 대한 권한을 행사하지 않았다. 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젊은 세대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제가 내어놓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당의 구성원들도 자신이 가진 권한을 조금씩 내려놓아 달라”며 “공직 후보자 역량 강화를 부담스러워해 당원들이 열심히 활동하지 않을 것을 우려하기보다 지금까지 폐쇄적인 정당의 운영 속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야망 있는 정치지망생들이 더 들어올 것이라는 진취적인 기대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공유·참여·개방이 국민의힘의 언어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당 운영에서 비효율이 많다는 것을 우리는 인정해야 하고 세상은 바뀌고 있는데 정치권만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상대를 존중하고, 상대와 함께할 자신감을 기반으로 다만 조금 더 상대보다 빠르고 창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점진적인 정치문화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내일을 준비하는 과감한 자세로 정치개혁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그 과정에서 저 이준석은 지난 관훈토론에서 언급했던 파부침주의 자세로 불가역적인 정치개혁을 완성해 선거에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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