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왼쪽) 국무총리가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뒤 첫 공식 외부일정이며 김 총리는 제2회 청년의 날(9월18일)을 기념해 11일부터 18일까지 청년주간을 운영하고 청년 일자리 현장과 문화 행사 등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부가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삼성그룹과 손잡았다. 앞으로 3년간 매년 1만개씩, 총 3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국무총리실과 삼성그룹은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SSAFY(싸피) 서울 캠퍼스`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청년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삼성그룹은 취업연계형 SSAFY 교육생을 연간 1000명 수준에서 내년에는 20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청년 창업지원을 하는 ‘C랩 아웃사이드’, 중소·중견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등 기존 사회공헌사업을 확대해 연간 1만개씩, 3년간 총 3만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했다.

SSAFY는 `삼성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포 유스(Samsung Software Academy For Youth)`의 약자로, 만 29세 이하 취업준비생·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1년간 2학기를 운영하는 취업 연계형 SW 교육 프로그램이다. 교육보조금(월 100만원)과 중식→교육 SW 제공, 강사 인건비 등을 모두 삼성에서 부담한다.

SSAFY 프로그램을 마친 1~4기 수료생은 2087명으로, 취업률은 약 77%(1601명) 수준이다. 일부는 삼성전자에 취업했다. 나머지는 신한은행과 신세계I&C, 카카오, 네이버, 쿠팡 등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한 544개사에 취업했다.

또한 C랩 아웃사이드는 청년 창업지원을, 스마트공장은 중소·중견기업 생산성 향상을 각각 지원하는 사회공헌(CSR) 사업이다. 삼성그룹은 이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역청년활동가 지원 사업 등을 새롭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올해부터는 비수도권 지역의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스타트업데이` 행사 후원도 벌인다.

이날 삼성그룹이 발표한 내용은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는 기존 계획과 별개다. 삼성그룹이 앞으로 3년간 7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히면서 김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청년희망ON 프로젝트’도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파트너였던 KT는 향후 3년간 연간 4000명씩 총 1만20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또 3600명의 청년에게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 총리는 "이번 주가 마침 청년주간인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과 함께 청년 일자리 확대를 발표할 수 있게 돼 더욱 뜻깊다"며 "국민의 기업다운 삼성의 과감한 투자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이 지난달 13일 가석방으로 출소한 이후 공식적으로 외부 일정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부회장은 김 총리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함께 전국 5개 지역(서울·부산·대전·광주·구미) SSAFY 교육생과 강사진, 교육생을 채용한 국내 중견기업 대표 등과 화상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해법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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