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들을 예방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일 “대통령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사실 총장 퇴임 때까지 가지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 보면 불행한 일이고, ‘패가망신’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 의원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윤석열이 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그는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과 관련해 “개인적, 정치적 욕심 이런 것은 전혀 없다”며 “이게 명예로운 길이라고 도전하신 분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 당할 각오로 국민을 위해, 나라를 위해 한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했지,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면서 “검사의 숙명으로 전직 대통령 사법 처리도 해봤지만, 그게 한국의 현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제가 이렇게 부족한 능력을 갖추고도 정권연장을 저지하는 데 뛰어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좌절하는 나라가 돼선 절대 안 되겠다, 그리고 그걸 저지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국내 정치 현실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보수, 진보 이런 식의 이념으로 국민 성향을 가르는 것은 올바른 접근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중도뿐 아니라 현 정권에 실망한 진보까지 넓게 만나고 세력화해 비상식적인 정권연장을 막는 데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국민이 중심이 돼야 하고, 경제는 시장이 이끌어야 한다”며 “외교·안보는 국내 정치에 악용되는 것이 아닌 국익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많은 변화와 혁신을 해왔지만, 철학을 같이 하지 않고 생각이 다소 달랐던 분들의 지지와 성원도 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공정과 상식이 지배하는 사회, 이런 방향으로 국민과 함께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이 세력이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협치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하는 데 국민이 불안하다고 볼 만큼 간극이 있고 갈등이 있다면 어떻게 힘이 실리겠느냐”며 “본선에서 우리 당이 승리하고 집권하기 위해선 일치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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