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오른쪽)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두 정상은 경제 교류와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전반적인 협력을 지속,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졌다. 존슨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정치, 경제 분야에서 협력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관계를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고 평가하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두 정상은 특히 안보협력 강화 필요성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은 한국의 혈맹으로, 한국전쟁 당시 8만명이 넘는 영국인이 참전했던 소중한 우정을 한국인들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영국은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과의 안보협력 강화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유한 대북정책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강한 대화 의지를 발신한 만큼, 북한도 긍정적으로 호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북한에 있는 영국 대사관을 언급하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전 세계에 백신이 공평하게 보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속 ‘굳건한 동반자’로 거듭나자는 데 뜻을 모으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결단으로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5% 이상의 경제 성장을 예상하며 위기 극복의 세계적 모범이 됐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방역 모범을 보였다.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한국에서 주력 백신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자 존슨 총리는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깊이 있는 협력을 모색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청와대는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G7 의장국이자 COP26(기후변화당사국총회) 개최국으로서 기후변화·보건·교육 등의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논의를 선도하는 영국과 무역 및 투자, 기후변화 및 환경보호, 코로나19 대응 등 양·다자 현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을 나눈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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