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참모진 시작으로 마지막 내각 구성 들어갈 듯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 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나섰다.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수습하기 위해 인적 쇄신을 통한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전망은 어둡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등으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이후 최저치를 찍은 만큼, '분위기 전환용' 개각이 민심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번주 청와대 참모진 교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내각 개편에 나선다. 문 대통령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아 대대적인 개편으로 4·7 재보선 참패의 후유증을 조기에 수습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우선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의 교체가 유력하다. 최 수석은 재보선 전부터 사의의 뜻을 밝혔지만, 이번 선거 결과에 상당한 책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에는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재임 2년이 돼 가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도 교체 대상에 오를 지 주목된다. 앞서 그는 2020년 8월 청와대 참모진의 다주택 논란이 될 당시 사의를 밝혔으나, 반려됐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서 청와대의 인사 실패를 이번 재보선의 패배 원인으로 꼽으면서 책임론에 휩싸였다.

또 이미 사표를 낸 김영식 법무비서관과 최근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으로 불구속 기소된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 일부 비서관급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청와대 참모진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 국무위원과 달리 대통령이 즉시 임명할 수 있다. 애초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은 크지 않았으나, 재보선 패배에 따른 쇄신의 일환으로 내부 진용을 먼저 정비한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개편이 마무리되면, 문 대통령과 마지막을 함께할 내각 구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한 정세균 국무총리는 오는 13일 이란 순방을 마치고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리에는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주 전 무역협회장, 이미경 전 국제협력재단 이사장,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이 거론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교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의 후임으로는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노형욱 전 국무조정실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고형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정은보 한미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밖에 ‘장수 장관’인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2018년9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2018년10월),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2019년4월) 등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개각이 되면 국정을 일신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과거 정부에서 장관의 임기가 너무 짧다는 지적에 정치적 고비 때마다 개각을 단행한 이유다. 다만 인적 쇄신에 앞서 이번 재보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읽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욱 배재대 행정학과 교수는 “청와대가 이번 개각을 통해 이념지향적인 인사보다 합리적이고 중도적인 인사를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며 “임기 말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을 통한) 강력한 동력을 확보하기란 어려울 것 같은 만큼, 새로운 일을 시도하기보다는 상처받은 국민을 달래주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5~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4월 1주차 집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 집계 대비 1.2%포인트 하락한 33.4%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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