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북한이 지난 8일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을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6일 담화를 내고 “8일부터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인 전쟁 연습을 강행하는 길에 들어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남조선 당국은 또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미연합훈련이 연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며, 실기동 없는 모의훈련이라는 우리 측의 설명에 대해선 김 부부장은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군사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50명이 참가하든 100명이 참가하든, 그리고 그 형식이 이렇게 저렇게 변이되든 동족을 겨냥한 침략 전쟁 연습이라는 본질과 성격은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전쟁 연습과 대화, 적대와 협력은 절대로 양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를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 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이 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며 “대양 건너에서 우리 땅에 화약내를 풍기고 싶어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의 새 행정부에도 한 마디 충고한다. 앞으로 4년간 발편잠을 자고 싶은 것이 소원이라면 시작부터 멋없이 잠 설칠 일거리를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부부장이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것은 8차 당대회 폐막 직후인 지난 1월13일 남한 군 당국의 '북한 열병식 정황 포착' 등 발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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