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권 심판할 수 있는 교두보 만들겠다"

박형준 "부산에 한 몸 바치겠다…대안 정당될 것"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된 오세훈(왼쪽) 전 서울시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각각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3층 강당에서 ‘서울·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진행된 100% 일반 시민 여론조사 결과다.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는 오 전 시장이 41.64%의 득표율을 얻었다. 여성 가산점 10%를 포함한 나 전 의원의 득표율은 36.31%로 나타났다. 이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16.47%, 오신환 의원은 10.39% 순으로 집계됐다.

변호사 출신인 오 전 시장은 2000년 16대 총선 서울 강남을에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2006년·2010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연이어 당선됐다. 이후 2011년 민주당 다수인 서울시의회가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하자 그는 시장직을 걸고 주민투표를 했으나, 투표율 미달(25.7%)로 개표가 무산돼 패배했다.

오 전 시장이 사퇴한 뒤 같은 해 10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는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이 당선됐다. 당내 일각에서는 박 전 시장의 등장에 일조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맞수토론에서 3연승을 거둔 나 전 의원을 꺾고 100% 국민여론조사로 진행된 경선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이에 따라 오 전 시장은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 이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에 돌입한다.

오 전 시장은 “지난 10년간 많이 죄송했다.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 10년간 살아오면서 그 죄책감, 자책감이 격려해주시는 시민들을 볼 때마다 힘들었다”며 “시민들의 용서를 받을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고 고민도 깊었다. 하지만 다시 한번 열심히 뛰어서 서울시민들께 지은 죄를 갚으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반드시 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박 교수가 박성훈 전 부산시경제부시장, 이언주 전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득표율은 박 교수가 54.40%, 박 전 부시장이 28.63%, 이 전 의원이 21.54%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제게 주어진 공천장은 부산시민들이 주신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부산을 위해 한 몸 바치겠다”며 “경쟁을 하다 보면 얼굴을 붉히는 순간이 있다. 하지만 이 순간부터 모든 것을 잊고 그분들을 모시겠다. 젊고 역량 있는 분들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 것이 국민의힘 희망을 보여준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선거 역사상 가장 부끄러운 선거다. 한시도 이 선거가 왜 치러지는 지 잊어선 안 된다”며 “비판 정당을 넘어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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