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올드한 사람…박영선·우상호보다 경쟁력 높아"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2차 경선 열린관훈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진애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0일 더불어민주당과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아쉬워서 매달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최고의 적임자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의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보다) 훨씬 더 본선 경쟁력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는 “자신감이라기보다는 일단 이걸 생각해야 한다. 지금 서울시장 선거판에 나온 사람들은 다들 올드한 사람들이고, 저만 뉴페이스”라면서 “제가 가장 젊은 정신, 실력과 내공,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인 박영선 후보의 도시 공약에 대해서는 “한 분은 너무 공허한 에스에프(SF) 영화 같고, 또 한 분은 너무 미래를 얘기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영선 후보는 풍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칫하면 터진다”며 “우상호 후보는 상대적으로 땅에 발이 붙어있으신 분이지만, 당장 해야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 가령 지하화라든지 지상에다 뭘 한다든지, 이런 얘기는 결정하는 데만 5년씩 걸린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지금 (서울시장은) 1년3개월짜리고, 절박하게 필요한 것을 풀어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저의 대표 공약은 진짜 개발을 하겠다는 것에 더해 역세권 미드타운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내놓은 도심개발 정책에 대해서는 “서울에 307개 지하철역이 있는데 개발이 안 된 곳이 대부분”이라면서 “이럴 때 서울시장이 앉아서 지구 지정과 도시계획 수립을 하면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 서울시장에 앉아 있어야 서울 부동산 문제가 해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두고 “부정적 에너지가 너무 많다”며 “반문재인을 하면서 완전히 증오감에 사로잡힌 게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또한 국민의힘의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특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마음껏 하자는 공약을 냈는데 ‘마음껏’을 어떻게 하냐”며 “본인은 마음껏 하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서울시장 대다수는 그렇게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나중 둘 중에 한 분은 나오실 테니까 그때 깨드리겠다”고 덧붙였다.

경쟁자였던 같은 당의 정봉주 전 의원이 민주당과 ‘당 대 당 통합’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과) 합당은 우리 당에서 논점이 된 적이 없다”며 “정 예비후보가 분명히 창업자지만, 지금 열린민주당의 당헌·당규에는 (합당은) 전체 의결당원의 투표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전혀 심각하게 고민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합당을) 저희가 절대로 안 하겠다 이런 얘기는 아니다”며 “모든 정국이라고 하는 건 상당히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것도 가능할 수 있는 시나리오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후보는 전날 열린민주당의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정봉주 전 의원과의 경선에서 66.34%의 지지율을 획득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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