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방역수칙 만들어야…합리적 제안 적극 수용"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지역 사회로의 확산 차단해야"

정세균 국무총리가 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4일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개편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영국발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노출됐을 수 있는 접촉자를 폭넓게 파악해 감염 여부를 신속히 조사하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새로운 방역기준을 마련한다는 생각으로, 거리두기 체계 개편작업을 진행해주기 바란다"며 "관계부처도 각 분야와 관련 업계의 방역수칙 조정 요청에 귀를 기울이면서, 합리적인 제안은 적극적으로 수용해 달라"고 말했다.

최근 복지부가 실시한 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80%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코로나19 3차 유행 차단에 효과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방역기준의 공정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히 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 총리는 해당 조사를 인용하면서 "거리두기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실천 방법에 따라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점도 있어 보인다"면서 "앞으로는 방역 당국이 지침을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보다는 이행과 실천의 주체인 현장의 국민들과 함께 방역수칙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피하다면, 이제는 왜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국민의 참여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영국발 변이바이러스가 국내로 전파된 사례를 언급하며 지역사회로의 광범위한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처음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강할 뿐만 아니라 치명률도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총리는 "해외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자가격리 기간 가운데 외부 사람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변이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지역사회로의 광범위한 확산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와 관리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입국자의 자가격리 과정에 빈틈이 없는지 다시 점검하고 격리 중에 가족이나 이웃에게 전파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실효성 있는 보완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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