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재보선 승리 자신…"유권자가 판단할 것"

"국민의힘 후보 선정부터…단일화, 일주일 안걸려"

김종인(왼쪽)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는 4월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승리를 자신했다. 야권 단일화 논의에 대해서는 자체 후보 선정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당사자들의 의지에 따라 단일화 협의는 일주일 안에도 가능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단일화에는 공감하지만,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요구에 다시 한번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위원장은 27일 화상으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4년 동안 성공한 정책이 거의 없고, 유권자들의 판단 능력은 높다”며 “보궐선거에서 야권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비롯해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가 출마한 데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 같은 사람도 선거에서 떨어지고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답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새로운 인물이 출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은 ‘새 피’를 의미하는 정치 신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후보 가운데 당의 변화를 보여줄 만한 경쟁력 있는 새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며 “우리가 희망하는 것과 현실은 괴리가 있다는 걸 인정해야 한다. 그런 인물을 찾기가 어렵고 아무리 희망해봐도 현실적으로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인물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라며 "신인 후보가 서울에 한 명 부산에 한 명 정도 나왔는데 그분들이 끝까지 경쟁력을 가질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논의가 신속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안 대표를 향해 “몸이 달아올라 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며 “한쪽에서 급하다고 단일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후보가 만들어져야 단일화가 가능한 것 아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일후보는 일주일이면 만들 수 있다”며 “당사자들 의지에 달려 있다. 시간을 많이 잡아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타진했다는 언론 보도도 일축했다. 그는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질의응답에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0대 강국으로 올라섰지만 문재인 정부 이후 특혜와 반칙, 편법이 판을 치는 비정상 상황이 됐다”며 “코로나 방역과 경제 정책 부동산과 대북정책에서 모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대안 정당으로 재집권 토대를 마련해 미래 변화를 이끌겠다”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성장동력과 일자리 창출, 복지통합시스템을 통한 취약계층 지원, 저출생 해소를 위한 생애주기별 지원정책과 국가보건안전부 신설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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