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화 마련하던 전 노동당 39호실 실장 사위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전직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가 한국에 입국해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합뉴스는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현우 전 대사대리는 2017년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 후 서창식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와 추방당했다. 이후 그는 가족과 함께 탈북해 국내로 입국했다.

그의 직급은 참사관이었으며, 2017년 9월 유엔의 대북제재로 당시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가 추방된 뒤 대사대리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시점은 2019년 9월로 전해졌다. 앞서 조성길 전직 이탈리아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그해 7월 한국에 들어왔다.

류 전 대사대리는 김정일·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을 지낸 전일춘의 사위다. 노동당 39호실은 노동당의 통치자금을 마련하는 곳이다. 이곳은 고려은행 등 주요 금융기관과 알짜기업을 소유하고, '슈퍼노트'(미화 100달러 위조지폐) 제작과 마약 거래 등을 통해 외화를 버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일춘은 2010년 12월 북한의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개발 정책에 동조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의 개인 제재 명단에 추가되면서 자금 확보 활동이 어려워지자 2017년쯤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도 2018년 1월 배포한 ‘국가 권력 기구도 주요 변경사항’을 통해 노동당 39호실의 수장이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교체됐다고 확인한 바 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자식의 미래를 고려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국내 입국한 뒤 주민등록 과정에서 이름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 측은 류 전 대사대리의 입국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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