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25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영상으로 진행되는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25일 대전의 한 대안학교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한 데 대해 “제2의 신천지, 혹은 BTJ열방센터 사태로 비화하지 않도록 초동단계에서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안학교가)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어 더욱 걱정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애초 이날 코로나19 중대본 회의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주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날 대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정 총리가 주재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 학교는 대전 중구에 있는 IEM국제학교다. IM선교회가 선교사 양성을 위해 운영하는 한 비인가 기숙형 교육 시설로, 전날까지 1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날 IM선교회에서 운영하는 IEM국제학교 학생인 전남 순천 234번과 경북 포항 389번이 확진된 데 이어 대전에서 학생과 교직원 125명(대전 961~1085번)이 더 확진 판정을 받았다. 사진=연합뉴스
정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속도감 있는 대처"라며 "돌이켜보면 신천지 사태와 BTJ 열방센터는 너무 오랜 시간을 끌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절대 그런 상황의 반복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 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대본은 역학조사 역량을 최대한 투입해 빠른 시간 내에 방역망을 펼쳐 추가적인 확산을 차단해 달라"며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문체부나 교육부 그리고 각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해 대전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안학교를 하나로 보고 방역 조치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번 기회에 유사한 대안학교 기숙 시설에 대한 일제 점검과 필요한 방역 대책을 신속히 마련해주기 바란다"며 "대규모 환자 발생상황을 고려해서 충청권역의 의료대응체계의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필요하다면 인근 권역에서 도움을 주도록 중수본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또한 "제2의 신천지 사태나 BTJ열방센터 사태가 되지 않도록 속도감 있게 철저하게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해당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해 달라"며 "특히 진원지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 신속하게 정보를 수집하고 협조를 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펼쳐주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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