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간 속도감있게 대화한다면 해법 찾을 수 있어"

"바이든은 외교 전문가…북미 대화 미루지 않을 것"

지난 14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노동당 8차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화·대화·비핵화에 대한 의지는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요구하는 것은 미국으로부터 확실하게 체제의 안전을 보장받고, 미국과의 관계가 정상화돼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큰 원칙에 대해선 이미 북미 간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 때 공동선언으로 합의됐다”며 “문제는 합의된 원칙들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이행해나갈 것인가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불발로 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서 합의된 원칙을 구체화하는 방안에 대해 북미 간 좀 더 속도감 있게 긴밀하게 대화해 나간다면 충분히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남쪽 답방과 관련 “남북 간 합의된 상황으로, 언젠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꼭 김 위원장의 답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든 김 위원장과 만날 용의가 있다”며 “남북 정상 간 만남이 지속하다 보면 더 신뢰가 쌓이게 되면 언젠가 김 위원장 답방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전망에 대해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대화가 성공적으로 타결된다면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 “북한이 핵을 증강한다든지, 여러 가지 무기 체계를 더하겠다는 부분은 결국 비핵화와 평화구축 회담이 타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언제 될지 모르는 성공을 막연히 바라보면서 기다릴 순 없다“며 ”북한 무기체계가 증강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한미 당국이 늘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고, 우리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선 “코로나19 상황에 발목이 잡혀 본격적인 외교 행보에 나서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면서도 “북미 대화나 문제 해결을 뒷순위로 미루리라 생각지는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부통령으로서 외교를 담당해 전문가이고,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지지했을 정도로 남북문제도 잘 알고 있다“며 ”바이든 행정부 안보라인도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정통하고 대화에 의한 문제 해결 방식에 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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