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적률, 용도지역, 층고제한 등 규제 완화 약속

"안철수,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 따지는 사람"

"女 마음 이해할 섬세함 갖춘 후보가 승리할 것"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먹자골목 인근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나경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전 의원이 오는 4월 치러질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2011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그는 재건축·재개발을 통한 부동산 문제 등을 해결해 시민이 원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먹자골목에서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국민의 삶과 생각은 너무나도 변했지만, 서울은 제자리에 멈춰버리고 말았다”며 “강인한 리더십만이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부동산 문제를 언급하며, 주택공급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 부동산 정책과 관련, "갖고 있어도 세금, 구입을 해도 세금, 팔아도 세금, 틈만 나면 국민 돈 뺏어가는 것을 이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공시지가 결정 과정에서 서울시장의 동의를 얻도록 하여 무분별한 공시지가 폭등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대적인 재건축·재개발을 약속하며 “용적률, 용도지역, 층높이 제한 등 각종 낡은 규제를 확 풀겠다. 직주근접을 넘어 주택, 산업, 양질의 일자리가 동시에 들어서는 '직장 주거 공존 융·복합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나 전 의원은 △'서울 25·25 교육 플랜'을 통한 서울시 전역 우수학군 조성 △서울을 인공지능(AI) 허브 도시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나 전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내걸고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하며 “쉽게 물러서고 유불리를 따지는 사람에게 이 중대한 선거를 맡길 수 없다.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기대를 배반했다. 게다가 코로나 위기 속에서 전임 시장의 성범죄 혐의로 서울은 리더십조차 잃었다”며 “야권의 서울시장 선거 승리로 불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공정과 정의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누군가는 숨어서 눈치 보고 망설일 때, 누군가는 모호한 입장을 반복할 때, 저는 높이 투쟁의 깃발을 들었다”며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의 무차별적인 공격과 탄압에 굴하지 않고, 검찰을 앞세운 보복 수사에도 정의를 외친 뚝심 있는 나경원이야말로 정권심판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2018년 야당의 원내대표로 있으며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저지하기 위해 대여 투쟁을 주도했지만 실패했다.

그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전임 시장의 여성 인권 유린에서 비롯됐다”며 “영원히 성폭력을 추방하겠다는 독한 의지와 여성의 마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섬세함을 갖춘 후보만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을 위해서라면 뭐든 해내겠다는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구석구석 살피고 챙기는 섬세한 행정으로 약자를 돌보겠다”며 “잃어버린 자유 민주주의를 되찾겠다는 독한 마음가짐으로 서울에서부터 민주당과의 섬세한 협치를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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