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두고 “정신적으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 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야 한다. ‘나로 단일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대표가 현재 야권 서울시장 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데 대해서도 의미를 두지 않았다. 또한 야권 단일화가 실패해 서울시장 선거가 국민의힘 후보와 안 대표,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3자 대결 구도로 진행되더라도, 국민의힘 후보가 이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 지지도를 세부적으로 분석해보면 별로 의미가 없다. 국민의힘 지지자도 있지만, 민주당 지지자도 있다”며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못하겠다면 할 수 없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 때와 달라졌다. 우리가 가진 변화를 바탕에 깔고 4월까지 가면 이긴다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안 대표가 입당 혹은 합당하지 않으면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마 선언을 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말도 안 되는 출마 선언을 했다“며 ”정치인이 그런 납득하기 어려운 명분을 세우면 본인에게 절대로 불리하지, 유리할 게 하나도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안 대표를 주도로 한 단일화가 논의되는 데 대해 반발했다. 특히 국민의당과 합당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콩가루 집안이 된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3자 대결 구도가 성사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