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회의실에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1차 전원회의가 열렸다고 11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총비서로 추대됐다. 반면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제1부부장은 기존 직책이던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빠졌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11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8차 당대회 6일 차 회의에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총비서에 추대됐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당내 공식 직함은 집권 초기 제1비서에서 2016년 국무위원장으로 변경됐고, 이번에는 총비서로 바뀌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당 규약을 개정, 기존의 당 위원장 체제를 비서 체제로 5년 만에 환원했다. 이 과정에서 정무국은 폐지됐고, 비서국이 부활했다. 위원장직도 총 비서직으로 바꿨다. 아버지였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부여한 정치적 상징인 총비서 직책을 맡아 노동당의 최고지도자라는 사실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정은의 입’으로 지위가 수직으로 상승했던 김 제1부부장은 승진에 실패했다. 기존 정치국 후보위원에서도 제외됐고 당 부장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조용원은 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직을 꿰찼다. 정치국 상무위원으로도 선출도 기존 상무위원인 최룡해, 리병철, 김덕훈에 이어 권력 서열 5위로 급상승했다.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던 박봉주 당 부위원장은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다. 1939년생으로, 고령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주요 군 간부에 대한 실질적인 인사권을 쥐고 있어 ‘북한군 서열 1위’로 평가된 총정치국장도 김수길에서 권영진으로 교체됐다.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국방상 직함으로 정치국 위원 명단에 올라 인민무력성이 국방성으로 교체된 사실도 확인됐다.

대남, 대미 외교 엘리트들의 위상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비서국에는 대남 담당 비서가 선출되지 않았다. 대미 라인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대남 사업을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에서 물러났던 김영철은 기존 직책인 당 통일전선부장으로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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