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을 탈당한 무소속 김병욱 의원이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턴 비서 성폭행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비서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뒤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병욱 의원을 국민의힘이 진상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이 김 의원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의혹을 제기한 지 이틀 만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8일 논평을 내고 “변화와 미래를 말하던 청년 정치인이 물려받은 유산이 어찌 성추행 의혹과 꼬리 자르기인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라면서 “성폭행 의혹 제기와 발 빠른 탈당, 서로 상관없는 사이인 듯 모르는 척하는 태도가 (포항) 지역구를 대물림하며 국민의힘이 쌓아온 전통과 역사냐”고 비판했다.

또한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탈당이 면죄부는 아니다”며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착수하고, 일부라도 문제가 있다면 고발 조치를 하는 것이 국민의힘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도 성명을 내고 “'탈당하면 그만'이라는 꼬리 자르기는 후진 정치의 전형"이라면서 ”만일 공천 당시 김 의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공천을 한 것이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국민의힘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한 후 공개하고, 김 의원도 책임 있는 자세로 의원직을 내려놓으라“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지난 6일 유튜브를 통해 김 의원이 국회의원 보좌관 시절인 2018년 10월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른 의원실 인턴비서를 성폭행했다는 목격담을 제보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김 의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 결백을 밝힌 뒤 돌아오겠다”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김 의원은 9일 가세연을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저와 제 가족의 인격과 명예를 짓밟는 저열한 작태를 용납할 수 없다”며 “가세연의 추잡한 요설로 많은 분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상도 할 수 없는 말들을 시시덕대며 내뱉는, 짐승만도 못한 짓거리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그들이 더는 우리 사회에 해악을 끼치지 못하도록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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