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내 사우나·실내체육시설 등 운영 금지
지자체, 상황에 따라 2단계 상향 여부 결정
정세균 "지난 3월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국면"
정세균 국무총리는 2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국면”이라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는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유지하되,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위험도가 높은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사우나와 한증막 시설(발한실) 운영을 중단하도록 했다.
줌바, 태보, 스피닝, 에어로빅, 스텝, 킥복싱 등 격렬한 GX(실내집단운동)류 시설에는 집합 금지명령을 내렸다. 오후 9시 이후 운영 중단, 음식 섭취 금지, 이용인원 제한에 이어 추가 조치가 내려진 것이다.
학원·교습소·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관악기 및 노래 교습도 중단하도록 했다. 단 대학 입시 준비생의 경우 방역 조치를 철저히 한다는 조건 하에 예외를 인정했다. 또한 아파트·공동주택 단지 내의 헬스장과 카페 등의 복합편의시설 운영과 호텔과 파티룸같이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연말·연시 행사 등도 금지했다.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도 일제히 1.5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면 2단계 격상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이는 지역적 발생 편차가 크고, 거리두기 효과가 이번 주부터 나타나는 점, 의료체계의 여력이 아직 확보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결정이다. 중대본은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면 수도권 또는 전국의 거리두기 상향 여부를 신속히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총리는 “일상을 코로나와 함께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를 넘어 이제 능동적으로 코로나를 이겨내는 ‘코로나 아웃(out)’의 정신이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정부 주도 방역을 넘어서 국민과 함께하는 방역으로 전환하는 K-방역 시즌2를 열어야 한다. 이제부터 방역의 주체는 국민이다. 우리 국민에게는 위기 극복의 DNA가 있고, 이번에도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밤 12시) 기준 국내발생 확진자는 413명이다. 이중 수도권이 263명, 비수도권이 150명이다. 11월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 동안 주간 1일 평균 코로나19 국내 발생 환자 수는 400.1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