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사이 4%포인트 하락

추미애 법무부 장관(왼쪽)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 평가)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취임 이후 최저치(39%)에 근접한 40%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는데 따른 비판적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하락한 40%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오른 48%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니라는 의견은 5%, 모름이나 응답 거절은 7%로 파악됐다.

문 대통령 취임한 뒤 국정 수행 지지율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8·4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8월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가 이어지던 지난해 10월이었다. 당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각각 39%였다. 이번에 조사된 40%와 단 1%포인트 차이다.

지지 정당 별로 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7%는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92%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도 부정 평가가 57%로 긍정 평가(19%)를 크게 앞섰다.

대통령 직무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의 26%는 ‘부동산 정책’을 문제로 꼽았다. ‘인사 문제’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은 각각 10%를 차지했다. ‘전반적으로 부족’은 7%, ‘검찰·법무부 갈등에 침묵·방관’ 5%, ‘코로나19 대처 미흡’ 4%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는 검찰·법무부 갈등에서 (문 대통령이) 침묵·방관 내용이 새로이 언급됐다”며 “두 기관 수장 간 갈등이 한층 격화함에 따라 일부 유권자의 시선이 그들을 임명한 대통령을 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36%, 국민의힘 22%, 정의당 5%로 조사됐다. 민주당은 1%포인트 떨어졌고, 국민의힘은 3%포인트 올랐다. 지지 정당이 없다고 답한 무당층은 31%였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은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 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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