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최인아 책방에서 열린 경제사회연구원 세미나에서 '한국사회를 말한다 : 이념·세대·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을 ‘노무현 국제공항’으로 명명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 "그냥 '문재인 공항'이라고 하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덕도 신공항은 문 대통령 각하의 선물 아닌가”라며 “선물값은 우리가 치러야 하지만 왜 괜히 노무현을. 이런 걸 클리엔텔리즘(후견 주의)이라 그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보궐선거 때문에 공항 짓는 것에 반대했을 것”이라고 꼬집엇다.

진 전 교수가 이같이 주장하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무슨 소리냐. 공항 짓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의 이름을 붙여야 한다”며 “오거돈 공항으로 하자”라고 댓글을 남겼다.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성 추문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시장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한 것인 만큼, 이를 꼬집어 말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국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기사를 올리고 “이런 비난 기꺼이 수용해 공항명을 지으면 좋겠다. ‘가덕도 노무현 국제공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김해신공항 백지화’ 결론을 발표하자마자 가덕도 신공항을 기정사실화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10조원 이상의 건설 비용을 국가가 지원하는 내용이 담긴 특별법 제정도 준비하고 있다. 2006년 동남권 신공항을 처음으로 지시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업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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