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김종인 위원장 광주 방문 이후 추진

2013년 12월26일 광주 북구 중흥동 새누리당 광주 당사 앞에서 철도 민영화 저지를 촉구하는 철도노조와 민주노총의 거리 행진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이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사 매각에 나선다. 5·18 정신이 당의 정강·정책에 반영한 만큼, 옛 민정당의 흔적을 지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17일 국민의힘 광주시당·전남도당에 따르면 당사 이전 계획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8월 광주를 찾은 직후부터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올해 말까지 매각 절차를 완료,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을 분리하겠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북구 중흥동에 있는 7층 규모의 광주시당·전남도당을 각각 광주 상무지구와 전남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이 1987년부터 30여년 동안 소유해온 광주시당·전남도당 당사 매각에 나선 이유는 이미지 쇄신에 있다. 민정당 시절부터 이 당사를 사용, 지역민들에게 군사정권의 이미지 등이 남아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석호 국민의힘 광주시당·전남도당 대변인은 데일리한국과 통화에서 "김 위원장이 5·18 정신을 당의 정강·정책에 명시하는 과정에서 (민정당 시절부터 사용해오던) 당사 건물을 유지하는 것은 다소 어울리지 않는다는 당 안팎의 지적을 수용, 매각을 추진했다"면서 "매각은 중앙당에서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획은 알 수 없다. 조금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의 불모지인 호남에 싹을 틔우기 위한 '서진(西進) 전략'을 펴고 있다.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선 '호남 달래기'를 통해 외연을 확장, 국민통합을 실현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8월에는 광주를 찾아 당의 5·18 민주화운동 폄훼, 신군부 시절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 참여한 자신의 과거 행적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의미로 보수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무릎 꿇고 사과했다. 이 밖에도 김 위원장은 당 소속 48명의 의원을 호남동행 국회의원으로 위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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