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메콩 화상 정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메콩강 유역 5개국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을 제안하면서 “신뢰와 연대, 포용과 상생의 힘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메콩과 한국이 함께 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개최된 제2차 한-메콩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메콩과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메콩 정상회의는 공동의장국인 베트남을 비롯해 라오스, 미얀마, 태국, 캄보디아 정상급 인사들이 참가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한-메콩 협력 10주년’이며, 한-메콩 교류의 해”라면서 “2011년 한-메콩 협력이 시작된 후 지난해까지 한-메콩 교역은 2.5배, 상호 방문은 3.3배 늘었다. 우리는 서로 깊이 신뢰하는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다”고 참가국 정상들을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시국에서의 보건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마스크와 방호복과 진단키트를 나누고, 방역 경험을 공유하며 보건 협력을 강화했다”면서 “특히 고무적인 것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한-메콩 교역이 이미 작년 수준에 이른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비롯해 다양한 협력 사업들도 꾸준하게 펼쳐졌다”면서 “한국은 메콩 국가들과 함께 방역물품 협력과 보건의료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코박스 선구매 공약 메커니즘’을 통해 개도국을 위한 코로나 백신 지원에 1000만 불을 기여할 예정이며, 백신에 대한 보편적이고 공평한 접근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메콩 국가들과 협력할 것”이라면서 “필수 인력의 왕래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역내 인프라와 연계성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방역물품협력과 경험공유 등 양측이 코로나 대응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해 온 점을 평가했으며, 한-메콩 협력의 내실화와 확대를 계속 추진해 나가기 위한 ‘한-메콩 협력기금’을 올해 300만 불에서 내년 400만 불로 증액키로 했다.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문 대통령이 한-메콩 협력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Strategic Partnership for People, Prosperity and Peace)로 격상시키자고 제안했으며, 메콩 정상들의 지지 하에 채택됐다.

문 대통령이 전날 개최된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신남방정책 플러스’로 한 단계 심화시키는 방안을 발표한 만큼, 신남방정책의 핵심 축인 메콩 지역과의 협력 역시 새로운 추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 측은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