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신임 대사들에게 신임장을 수여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2050 탄소중립은 우리 정부의 가치지향이나 철학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요구되는 새로운 경제·국제질서”라면서 “국제적으로 뛰기 시작한 상태인데, 우리만 걸어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45분까지 ‘2050 저탄소발전전략’과 관련한 보고를 비공개로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보고는 지난달 28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제시한 ‘2050 탄소중립’이라는 방대한 과업의 첫발을 떼는, 첫 번째 보고 겸 회의였다고 강 대변인은 설명했다.

이날 보고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박영선 중기부 장관,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 김상조 정책실장, 최재성 정무수석, 정만호 국민소통수석, 김제남 시민사회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윤창렬 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조류와 동떨어져서 따로 가다가는, 언제고 탄소 국경세라든지 금융, 무역 등의 규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피할 수 없는 일이며, 국제사회와 함께 가지 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만 어려운 일이 아니다. 우리가 어려우면 남도 어렵다”면서 “어려움은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가 다시 가입하려는 미국도 마찬가지이며, 전 세계의 공통과제”라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우리는 미래차와 수소경제, 연료전지, ESS(에너지 저장장치), 디지털 능력, 그리고 그린 뉴딜을 시작했다는 강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 부처는 이런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게 각 부처가 자신감과 확실한 의지를 갖는 일”이라면서 “분명한 목표를 갖고 추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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