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이 적장 우중문에게 보낸 시·영화 친구 대사 인용

"대검찰청 국감 결과 바탕으로 추미애 장관 형사고발 검토"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추미애 장관은 울산시장 선거공작사건 수사를 못 하도록 막은 일, 환경부 블랙리스트 수사한 사람 전부 내친 일, 권언유착 사건 등으로 이미 정권에 공을 세울 만큼 세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미 검찰을 파괴하고 정권을 지킨 공이 높으니, 그만하면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는 게 좋겠다”며 고구려의 을지문덕 장군이 살수대첩에서 30만 대군으로 침공한 수나라의 적장 우중문에게 보낸 ‘여수장우중문시’(與隋將于仲文詩)를 인용했다.

‘귀신같은 책략은 하늘의 이치를 다했고, 오묘한 꾀는 땅의 이치를 깨우쳤네. 싸움에서 이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고 그만두기를 이르노라’고 당부한 내용이다. 결국 을지 장군의 권유에도 철수하지 않은 우중문은 살수대첩에서 전멸 당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영화 ‘친구’에 나온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라는 대사를 인용해 추 장관의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갑질을 없앤다고 을지로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법무부 장관이 법에도 없는 권한을 가지고 검찰총장에게 수없이 갑질을 한다는 게 어제(22일)의 감사 결과로 밝혀졌다”며 “추 장관의 이야기대로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하라면, (추 장관은) 부하 두 사람(윤 총장·박순철 남부지검장)에게 들이 받히는 수모를 겪은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부하들로부터 '당신이 위법'이라며 '사실과 다른 것을 가지고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들이받힌 것”이라면서 “보통 사람 같으면 부끄러워서라도 (그만둘 텐데), 박 지검장이 아닌 추 장관이 그만둬야 할 상황”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정감사대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국감 결과를 바탕으로 추 장관을 형사고발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주 원내대표는 “구체적 사건은 검찰총장을 통해 지휘하게 돼 있다. 검찰총장을 수사 지휘에서 배제하는 것은 위법”이라며 “법무부 장관을 검찰청법 위반으로 고발할지 이른 시일 안에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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