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 장교숙소서 '제27회 용산구민의 날 기념식' 진행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221 미군기지 옛 장교 숙소 5단지에서 열린 '제27회 용산구민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용산구청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6일 “용산공원의 국가공원 조성을 위해 드래곤힐 호텔과 헬기장 등 잔류시설의 이전·재배치를 통해 한미 양국이 ‘윈윈’(win-win)하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성 구청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미군기지 옛 장교 숙소 5단지(서빙고로 221)에서 열린 ‘제27회 용산구민의 날 기념식’에서 “용산공원은 우리의 터전이자 자산이며, 대한민국과 용산의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기념식이 열린 옛 장교 숙소 5단지는 약 5만㎡ 부지에 미군 장교 129가구(16동)가 모여 살던 곳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1986년 미군이 반환한 부지에 미군 장교 임대주택을 세웠고 지난해까지 임대 운영했다.

이후 정부가 지난 1월 이곳의 소유권을 확보, 전체 18개동 가운데 5개 동을 전시 공간 등으로 새롭게 꾸몄다. 민간에는 지난 8월 공개됐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부 시설(실내)의 개방이 중단되기도 했다.

성 구청장은 “백범 김구 선생께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셨듯 역사와 문화로 얻어질 부가가치는 실로 막대하다”며 “문화는 우리 용산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그는 “뉴욕의 센트럴파크 주변에는 자연사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문화시설이 밀집해 전 세계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중앙박물관 등 11곳에 이르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인 용산구도 국내·외 관광객을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독립운동 100년 기념 공원’ 사업을 통해 오는 2024년까지 1800억원을 투입, 효창공원을 대한민국 정체성의 상징으로 발돋움하게 하겠다”며 “우리가 가진 자산을 잘 보존하고, 여기에 용산만의 색깔을 더해 ‘역사문화도시 용산’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성 구청장은 이날 △초고령화에 선제적으로 대응 △청년 취업 프로그램 지원 △보육 부담 완화 △구민의 입장을 최우선으로 반영한 도시개발 △안전한 도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용산구민의 날은 행정구역상 ‘서울특별시 용산구’가 처음으로 생긴 1946년 10월18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용산구는 1994년 10월18일을 전후로 매년 기념식을 이어오고 있다. 주민 화합과 친선의 장이지만,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참석 인원이 100명으로 제한됐다.

성 구청장은 “정부와 더욱 긴밀히 소통해 용산공원이 후대에 부끄럽지 않은 공원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구청장과 1300여 공직자들은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더불어 행복한 용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