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5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남북한 정상 친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안병용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고 25일 청와대가 밝혔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먼저 친서를 보냈고, 김정은 위원장이 사흘 만인 12일 답신을 보내왔다. 두 정상은 양국이 겪고 있는 코로나19와 태풍으로 인한 고통에 대해 공감하며 서로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의 통지문 전달에 따른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친서 내용도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서 실장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코로나19와 태풍으로 인한 북측의 고통에 공감하며 “김 위원장의 생명존중에 대한 강력한 의지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일이 위태로운 지금의 상황에서도 서로 돕지 못하고 있는 현실은 안타깝지만, 동포로서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고 함께 이겨낼 것”이라면서 “부디 김 위원장께서 뜻하시는 대로 하루빨리 북녘 동포들의 모든 어려움이 극복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 역시 답신을 통해 코로나19·태풍을 언급하며 “오랜만에 나에게 와 닿은 대통령의 친서를 읽으며 글줄마다에 넘치는 진심어린 위로에 깊은 동포애를 느꼈다”면서 “보내주신 따뜻한 마음 감사히 받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 기회를 통해 대통령께와 남녘의 동포들에게 가식 없는 진심을 전해드린다”면서 “어려움과 아픔을 겪고 있는 남녘과 그것을 함께 나누고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나의 진심을 전해드린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서로의 건강을 기원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