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군과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는 정부는 필요 없다"
야권, 연평도 공무원 피살사건 靑·군 대응 거세게 비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야당이 25일 어업지도선 공무원 피살과 관련, 청와대의 대응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광역 지방자치단체장 조찬 행사에서 “북한의 연평도 실종 공무원 피격 사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을 죽음으로 내몬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오늘 스스로 이 사태의 진실에 티끌만큼 숨김도 없이 소상히 국민께 밝혀야 한다”며 “21일부터 사흘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 초 단위로 설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처참하게 죽었다”며 “국민 생명, 안전을 지켜낼 헌법상 책무를 지닌 대통령은 종전 선언, 협력, 평화만 거론한다. 국민이 분노와 슬픔에 빠졌는데 한가로이 아카펠라 공연(24일 오후)을 즐기는 모습에 과연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기가 차고 말문이 막힌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건이 2008년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 피살 사망 사건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경계병이 우발탄을 발포한 게 아니라 상부 지시에 따라 이뤄진 계획 살인”이라면서 “박왕자씨 사건의 경우 정부가 당시 손쓸 방법이 없었으나 이번엔 살릴 충분한 시간적 이유가 있었고, 사건 발생 후 3일이 지난 24일에야 뒤늦게 사건을 공개하고 입장을 발표하면서 뭔가 숨기는 것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은 두 아이를 둔 가장이 살해되고 불타는 시간을 바라보는 6시간 동안 보고받고도 구출지시를 내리지 않았다”며 “사건 실체를 제대로 못 밝히면 국가안보, 국민안전이 또다시 위태로워질 것이다. 당력을 총동원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원희룡 제주지사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소속 시·도지사 조찬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원희룡 제주지사도 북한 측의 공개 사과와 함께 책임자를 처벌하는 등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미 고인이 된 피해자와 유족들의 명예를 훼손하면서 북한을 변명하는 것에만 급급한 언행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민의 처참한 죽음을 바라만 보고 북한 입장을 변명해 줄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도대체 어느 나라의 대통령과 군이냐. 이번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북한의 공개 사과와 책임자 처벌, 다시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한 문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했다.

오 전 시장은 "문 대통령에게 우리의 생명과 나라의 안위를 맡기고 의지해도 되냐”며 “대통령의 판단력은 정상이냐. 명백한 증거도 없이 첫 마디가 월북, 코로나냐”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국민을 지키지 못하는 군과 국민을 지킬 의지가 없는 정부는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일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만 한다. 북한에 엄중하게 항의하고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이 서면보고를 받고도 구출 지시를 하지 않았다"며 "국가의 임무는 우리 국민의 생명보호가 첫 과제인데 그걸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 공무원 A씨는 지난 21일 소연평도 남방 2㎞ 해상에서 실종됐다. A씨는 다음날인 22일 북측 해역에서 발견됐으나, 북한군에 의해 사살되고 시신은 불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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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20/09/25 10:16:39 수정시간 : 2020/09/25 10:16: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