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이스타항공 되살린 뒤 정치인으로 다시 서겠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대량해고 책임론’ 논란에 휩싸인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이 24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임금 미지급과 정리해고, 기타 제 개인과 가족 관련 문제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더는 당에 폐를 끼치지 않겠다. 잠시 당을 떠나 있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7일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한 이스타항공의 창업주다. 그는 2007년 이스타항공을 세운 뒤, 2012년 19대 국회에 입성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으나 페이퍼컴퍼니인 이스타홀딩스를 만들어 자녀에게 회사 지분 일부를 편법으로 물려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경영난으로 약 250억원의 임금 체불 사태가 벌어졌지만, 제주항공과 인수합병(M&A)이 무산된 뒤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타항공 노조는 지난 15일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면담을 요청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이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뒤 제명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제주항공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 일자리를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원을 깎아줘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 집을 제외한 전 재산인 주식 내지는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고 발표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현직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이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많은 사람을 많나 해결책을 구하고 도움을 청했다”며 “대표 이하 당의 선배 동료 의원들과 당원 동지들에게 무거운 짐이 된 것 같아 참담하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사즉생의 각오로 이스타항공과 직원 일자리를 되살려놓고, 의혹을 성심성의껏 소명하겠다. 그리고 되돌아오겠다”며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의 눈높이에 걸맞은 정치인이자 공인으로 다시 서겠다. 국민과 이스타항공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이날 허영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김홍걸 의원과 이상직 의원의 사례가 당 소속 모든 공직자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도록 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당 기강을 분명히 확립해 나가겠다. 정치개혁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며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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