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국민 안전 위협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

우원식 "8·15집회로 큰 희생…공공 안녕 해쳐선 안 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개천절 집회를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차량에 탄 채로)’ 방식으로 하자는 일부 보수단체의 주장에 대해 “방역과 교통에 방해가 안 된다면 헌법상의 권리”라고 옹호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호남 동맹 국회의원 발대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드라이브 스루 집회는 참석자들이 개인 차량에서 집회하는 것을 말한다. 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교통과 방역에 방해되지 않는다면 그 사람들의 권리 아니겠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광화문 광장을 막고, 차를 탄 채 집회를 하는데 어떻게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을 수 있냐는 여당의 지적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은 정권 비판이 두려운 것이고, 입을 틀어막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호소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다른 의견이냐는 질문에는 “김 위원장은 방역을 걱정한 것”이라면서 “정치적 주장을 하지 말라고까지 요구하거나 강요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에 민주당은 주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이 부추기더니 이번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라며 “이러니 ‘전광훈식 집단광기’가 여전히 유령처럼 광화문을 떠돌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라는 이름으로, 시위의 목적과 그 안에 광기를 숨기지 말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가 창안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방식은 빠르면서도 안전하게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어 세계로부터 칭찬받은 방식”이라면서 “여당이 국민을 위해 하겠다는 방식에 대해서는 번번이 반대하더니,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 방식을 도입해 시위하겠다는 사람들을 두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사실상 그 시위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아닌, 그냥 차량 시위”라면서 “차량 시위 역시 폭력이 예상되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게 예측된다면 금지가 당연하다”고 부연했다.

같은 당의 우원식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지난번에도 김종인 대표가 ‘8·15 집회 참여는 자유’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주 원내대표가) 극우 세력이 집회할 권리를 운운하고 있다”면서 “서울 도심 교통 마비는 둘째 치고, 수많은 차량에서 사람이 나오나 안 나오나를 감시하고, 창문을 내리는지 안 내리는지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권력과 행정력이 낭비돼야 하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8·15 집회 때문에 온 국민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렀는가. 이토록 국민의 눈물과 혈세를 쥐어 짜놓고 극우세력의 집회할 권리? 도대체 정치하는 사람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이냐”며 “어떠한 형태로든 공공의 안녕을 해치는 행위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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